3할 복귀한 이정후, 10홈런 고지 눈앞에 뒀다
한민석 기자 minseok_ok@yulrinjournal.com 2026-08-11 21:3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개인 통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정후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9호 아치를 그려냈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8개의 홈런을 넘어서는 미국 무대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하지만 이정후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은 경기 막판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3연패 수렁에 빠졌다.이날 경기 전까지 이정후의 타격 흐름은 다소 주춤한 상태였다. 최근 두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며 시즌 타율이 2할대까지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으나, 샌프란시스코 벤치는 그를 다시 리드오프로 배치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초반 두 타석에서 범타와 병살타로 물러나며 고전하던 이정후는 팀이 1대 1로 맞선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상대 선발 웨스네스키의 몸쪽 패스트볼을 정확히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가져왔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의 마운드는 이정후가 벌어다 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다. 3대 2로 앞선 9회초,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단 하나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의 폭투와 적시타가 겹치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경기를 연장 승부치기로 끌고 갔으나, 10회초 수비에서 대거 3실점하며 무너졌다. 이정후는 10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역전의 희망을 살리려 했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이정후 개인에게는 슬럼프 탈출과 기록 경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하루였다. 3할 타율 복귀와 함께 OPS 등 세부 지표에서도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즌 막판 스퍼트를 예고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연패 탈출을 위해 고심하는 가운데, 리드오프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이정후의 방망이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