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괴물' 에블로예프, 타이틀전 선전포고
UFC 페더급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무패 파이터’ 모브사르 에블로예프(31·러시아)가 현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7·호주)와의 타이틀전 성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블로예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팟캐스트 ‘오버독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볼카노프스키와의 타이틀 매치에 대해 강한 어조로 승리를 자신하며 자신의 기량이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볼카노프스키와 맞붙으면 그냥 벽으로 밀어붙일 것이다. 움직이지 못하게 압박할 것이고, 결국 맞불을 놓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때 그는 지치게 될 것이다.” 에블로예프는 레슬링과 피지컬 측면에서 자신이 현 챔피언을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볼카노프스키보다 더 큰 파워, 더 나은 레슬링 실력을 갖췄다”며 “5라운드 내내 압도하거나, 경기 도중 그라운드 상황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단순히 테이크다운만 노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타격까지 겸비한 올라운더"임을 강조하며, 챔피언의 강점으로 꼽히는 스탠딩에서도 밀리지 않을 자신감을 피력했다.지난해 12월 UFC 310에서 벌어진 알저메인 스털링과의 경기를 언급하며 그는 “당시 타격 위주로 싸웠다. UFC 측에서 나를 레슬링에만 의존하는 스타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타격 실력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에블로예프는 스털링을 상대로 강력한 파운딩을 구사하며 우위를 점했고, 그로 인해 단순한 그래플러를 넘어 복합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는 파이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에블로예프는 종합격투기(MMA) 전적 19전 전승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이 중 UFC에서 치른 9경기 모두를 승리로 장식하며 페더급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UFC 공식 랭킹에서도 현재 공동 4위(야이르 로드리게스와 동률)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그가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최상위 그룹에 진입해 있다는 뜻이다.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타격전으로도 볼카노프스키를 잡을 수 있다”며 “나는 먼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314에서 디에구 로페스를 상대로 재기전에 성공했다. 경기 내내 지배적인 운영을 보이며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49-46, 49-46, 48-47)을 거뒀고, 약 1년 2개월 만에 다시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지난해 2월 UFC 298에서 일리아 토푸리아에게 패배하며 타이틀을 내줬던 그는 이번 승리로 명예 회복과 함께 1차 방어전 상대로 누가 오를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현재 볼카노프스키의 1차 방어전 후보로는 모브사르 에블로예프 외에도 제앙 실바, 야이르 로드리게스 등 페더급 강자들이 언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무패 기록을 이어가며 빠르게 정상에 다가선 에블로예프는 유력한 도전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스털링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전방위 압박, 묵직한 파운딩, 정확한 타격 등은 그가 단순히 랭킹만 높은 파이터가 아님을 증명하는 요소다.에블로예프는 프로 무대에 2014년 데뷔한 이후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으며, 러시아 M-1 글로벌 챔피언 출신으로 입지전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UFC 데뷔는 2019년으로, 첫 경기였던 승부사 무라브 데발리시빌리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닉 렌츠, 하킴 다우두, 대니 아이게, 디에고 로페즈 등 강자들과의 경기에서도 전술적 완성도와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모두 승리하며 경쟁자들을 제압했다.이번 인터뷰를 통해 에블로예프는 단지 타이틀 도전권을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이 챔피언의 자리를 이어받을 적임자임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타이틀 매치에 나설 경우 어떤 전략으로 볼카노프스키를 무너뜨릴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승리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UFC 페더급의 다음 챔피언을 향한 싸움이 점점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무패 전사’ 에블로예프의 행보가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카이 '솔로 무대' 깜짝 등장한 수호.."엑소 형제 케미 폭발"
그룹 엑소(EXO)의 리더 수호가 같은 그룹 멤버인 카이의 솔로 앨범 쇼케이스 MC로 나서며 두 사람의 끈끈한 우정을 다시금 입증했다.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는 카이의 네 번째 미니앨범 ‘Wait On M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이날 쇼케이스의 진행은 수호가 맡아 현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수호는 무대에 올라 자신을 "엑소의 리더 수호"라고 소개한 뒤 "오늘은 정말 대세 쇼케이스다. 이분이 유튜브와 예능, 음악을 포함해 모든 분야를 섭렵하고 계시다"며 카이를 유쾌하게 소개했다. 이어 “진행을 맡은 것이 가볍게 생각했던 일은 아니었고, 오히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슈퍼주니어 선배님들처럼 쇼케이스 MC를 능숙하게 해내는 분들을 참고했어야 했는데, 지금이라도 후회된다”고 농담을 던져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이에 카이는 “형이 진행을 맡아줘서 정말 감사하다. 컴백 무대를 준비하며 긴장되고 부담됐는데 수호 형이 함께해줘 감동적”이라며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했다. 두 사람은 과거 수호가 군 복무 후 첫 앨범을 냈을 당시 카이가 MC를 맡았던 일을 언급하며, 서로의 활동을 응원하고 돕는 관계임을 강조했다. 수호는 “당시 카이가 나의 쇼케이스 MC를 자청해서 도와줬는데, 이번에 그 빚을 갚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또한 수호는 “오늘 쇼케이스 현장에는 SM 대표님도 와 계신다”며 “이 자리를 마지막으로 MC는 그만두겠다. 후배들 데뷔 쇼케이스에 부를 일도 없을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MC로서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진심을 담아 진행했다”고 말하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쇼케이스의 주인공인 카이는 지난 2023년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Rover’ 이후 약 2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로 돌아왔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 ‘Wait On Me’는 아프로비츠 리듬을 기반으로 한 팝 장르의 곡으로, 절제된 타악기 리듬과 신스 스트링 사운드가 어우러져 긴장감과 몰입감을 유도한다. 감정을 서서히 드러내는 ‘기다림’의 아름다움을 음악적으로 표현했으며, 가사 속 ‘Wait’라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담아낸 포인트 안무와 파워풀한 댄스 브레이크도 인상적이다.이날 오후 6시에 정식 발매되는 앨범 ‘Wait On Me’에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7곡이 수록됐다. 선공개곡 ‘Adult Swim’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 카이 특유의 나른하고 청량한 분위기를 담아낸 곡으로 주목받았으며, ‘Walls Don't Talk’, ‘Pressure’, ‘Ridin'’, ‘Off and Away’, ‘Flight to Paris’까지 다채로운 분위기의 곡들이 포함돼 기다림의 시간 끝에 한층 성숙해진 카이의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이번 앨범을 통해 카이는 음악성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인정받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다시금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쇼케이스 현장에서 그동안의 공백기 동안 준비한 음악과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며 팬들과 음악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엑소 멤버 간의 끈끈한 우정과 팀워크를 엿볼 수 있었던 이번 쇼케이스는, 카이의 음악적 귀환뿐 아니라 오랜만에 무대 밖에서 만난 수호의 입담과 존재감까지 더해져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유류세 인하 혜택 두 달 더... 휘발유 10%, 경유 15% 적용
정부가 이달 말인 4월 30일 종료될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오는 6월 30일까지 추가로 2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연장 결정은 최근 국제 유가 변동성과 국내 물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이며, 다만 그동안 적용해 온 인하 폭은 일부 조정된다.22일 기획재정부는 국제 유가 추이와 국내 물가 안정 노력, 그리고 정부 재정의 건전성 확보 필요성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당초 유류세 인하 혜택을 완전히 종료하는 방안까지도 신중하게 검토했으나, 서민과 자영업자 등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이 갑작스럽게 가중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인하 폭을 일부 축소하는 선에서 연장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는 2021년 11월, 당시의 급격한 국제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연장되어 온 정책이다.이번 유류세율 조정에 따라 5월 1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인하율은 휘발유의 경우 기존 15%의 인하율이 10%로 축소된다. 경유와 LPG 부탄의 인하율은 기존 23%에서 15%로 조정된다. 이는 현재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리터당 가격 인하 효과가 휘발유는 122원, 경유는 133원, LPG 부탄은 47원이었던 것에서, 5월 1일 이후에는 휘발유 82원, 경유 87원, LPG 부탄 30원으로 변경됨을 의미한다. 즉, 유종별로 리터당 약 40원에서 46원가량의 세금 감면 폭이 줄어드는 것이다.기획재정부는 이번 유류세율 조정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관련 법령인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의 개정 절차에 착수한다. 개정안은 입법예고 기간을 거치고, 관계 부처와의 협의, 차관회의 및 국무회의 심의를 통과한 후 다음 달 1일부터 차질 없이 시행될 예정이다.정부는 이번 유류세 인하율 조정이라는 변화를 틈타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당한 가격 인상이나 매점매석 행위를 엄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관련 고시를 신속히 시행하고, 정당한 이유 없이 석유 제품 판매를 기피하거나 특정 업체에 과도하게 반출하는 행위 등을 명확히 금지한다. 또한 필요시 석유제품의 반출량을 제한하는 등의 강력한 후속 조치도 마련한다. 이러한 불공정 행위에 대한 신고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소비자원 및 전국 각 시·도에서 오는 7월 31일까지 접수한다. 기획재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세청, 관세청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초저가 화장품 전쟁'..다이소·편의점 이어 이마트 참전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초저가 화장품’ 시장이 새로운 성장 축이자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다이소에 이어 편의점, 그리고 대형마트 1위 사업자인 이마트까지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한 소비 트렌드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은 5000원 미만의 화장품을 앞세워 소비자 발길을 끌어오고 있다.이마트는 21일 LG생활건강과 손잡고 단독 브랜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스킨케어 5종, 스페셜케어 3종 등 총 8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콜라겐, 바쿠치올, 글루타치온 등 피부 탄력과 브라이트닝에 효과적인 성분을 담았다. 가격은 모두 495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해당 제품은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자사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도 판매된다.이 브랜드는 LG생활건강이 2005년부터 운영해온 자연주의 브랜드 ‘비욘드’의 세컨드 브랜드로, 이마트와 LG생건이 함께 가성비 중심 소비자를 겨냥해 재편한 결과물이다. 이마트가 먼저 초저가 화장품 협업을 제안했으며, LG생건은 기존 비욘드 브랜드의 이미지와 유통 채널 친화성을 감안해 협업에 응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측은 “초저가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소비자 반응에 따라 향후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마트는 대형마트 업황 부진 속에서 지난해부터 초저가 전략과 매장 리뉴얼 등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협업 역시 오프라인 유입을 늘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화장품은 1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여성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는 핵심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대형 유통채널들이 주목하는 배경에는 다이소의 고공 성장세가 있다. 다이소는 수천 원대 가격으로 구성된 초저가 화장품 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다이소의 매출은 3조9689억 원, 영업이익은 37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7%, 41.8% 증가했다. ‘VT(리들샷)’, ‘손앤박(컬러밤)’, ‘태그(쉐딩, 쿠션)’ 등 인지도 있는 브랜드 제품이 입점하면서 품절 대란까지 이어졌다. 다이소의 뷰티 제품 매출 신장률은 144%에 달하며, 현재 보유한 화장품 브랜드만 60개, 제품 수는 500여 개를 넘는다.이 같은 흐름에 편의점 업계도 적극 가세하고 있다. 기존에는 여행이나 긴급 상황에서 주로 구매되던 편의점 화장품이 이제는 저렴한 가격과 가성비를 앞세워 본격적인 소비 대상이 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화장품 매출이 46% 증가했으며, 3000원대 기초 화장품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무신사의 PB브랜드 ‘위찌’와 손잡고 색조 화장품 테스트 판매에 들어가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주요 점포에는 뷰티 특화 매대를 설치해 체험과 판매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CU도 지난해부터 ‘엔젤루카’와 협업해 기초 화장품을 선보였고, 올해 들어 색조 라인까지 확장했다. 립틴트와 립글로스를 파우치형으로 출시해 휴대성과 실용성까지 고려했다. 가격은 모두 3000원으로 책정돼 초저가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이처럼 대형마트, 편의점, 생활용품점까지 초저가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면서, 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됐다. 기존에는 중소 뷰티 브랜드에 의존하던 저가 시장에 이제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같은 대기업까지 뛰어들면서 품질과 신뢰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인하대 이은희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초저가 제품 선호가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시장이 프리미엄과 초저가로 양극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유통업계는 이제 가격과 품질, 유통 채널을 아우르는 초저가 화장품 경쟁의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셈이다.
중국, 단호박 입장.."245% 관세 의미없어" 무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2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수치에 대해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이 실질적인 권익 침해를 지속할 경우 단호히 반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245%라는 수치가 어떻게 도출된 것인지 미국에 물어보라"며 "미국이 중국에 터무니없이 높은 관세를 부과한 것은 이미 경제적 의미를 상실한 숫자놀음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중국은 싸움을 원하지 않지만, 싸움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관세 인상이라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더라도 중국은 이를 무시하겠다고 밝혔다.이번 관세 논란은 지난 15일 미국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팩트시트’를 통해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일 '해방의 날'을 맞아 전 세계 국가에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과는 협상을 시작했고, 이에 따라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는 유예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에 대해서는 보복 조치 차원에서 최대 24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이 수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2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부과한 보편관세와 상호관세, 그리고 추가적인 징벌 관세를 모두 합산한 결과로 보인다.관세율 수치의 변동도 혼선을 불러일으켰다. 백악관은 지난 10일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누적 관세율이 145%라고 발표했으나, 닷새 뒤 게시한 자료에는 이보다 100% 높은 245%의 수치가 등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부과된 관세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추가 조치가 모두 반영된 수치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사기와 주사 바늘 등 일부 의료용품에는 100%의 보호무역 관세에 20%의 징벌적 관세, 125%의 상호관세가 더해져 총 245%에 달하는 세율이 적용됐다.중국 상무부도 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245% 관세는 관세의 무기화이며, 이성적 논리를 잃은 조치”라며 “중국은 이러한 의미 없는 숫자놀음을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또한 지난 11일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84%에서 125%로 상향 조정했으며,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경제적으로는 의미가 없고,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웃음거리가 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현지 매체들도 강도 높은 논평을 이어갔다. 뉴탄친은 “미국이 계속해서 관세를 올리는 것은 ‘진짜 숫자놀음’일 뿐이며, 중국은 이를 무시할 것”이라면서도 “이것이 중국 발전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재난이라면, 우리는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문제는 이러한 관세 정책이 미국 자국 기업들에게도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자료를 분석해 품목별 관세율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짚으며, 관세율이 가장 높은 품목으로는 주사기, 주사 바늘(245%)과 울 스웨터(168.5%) 등을 꼽았다. 알루미늄 야외용 의자에는 70%의 관세가 부과되며, 자동차용 도어 힌지에는 총 67%의 관세가 매겨진다. 반면 아동용 그림책과 같은 일부 품목은 면세 대상이다.미국 로펌 소속 관세 전문 변호사 리처드 A. 모히카는 “미국 기업들은 관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의 공급망에 의존하는 기업일수록 대체 공급처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자국 산업에 불확실성과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서 4390억 달러(약 624조 원) 규모의 물품을 수입했으며, 이 가운데는 스마트폰, 가위, 신발 등 다양한 생필품이 포함돼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관세는 단지 외교나 무역정책 수단이 아니라,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의 실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기업들이 앞으로 얼마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게 될지,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중국과 미국 양측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국 간의 무역 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고율 관세 조치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전략적 대결로 확산되고 있으며, 세계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딥페이크 유포' 10·20대, 900명 넘게 잡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한 딥페이크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한 가운데, 경찰이 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지난 7개월 동안 총 963명을 검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23년 8월 28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약 7개월간 ‘허위영상물 범죄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이전보다 무려 260% 증가한 검거 실적을 거뒀다고 17일 밝혔다.이번 단속은 아동·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적 허위영상물의 제작, 유포, 소지, 시청 행위를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전국 시도청의 사이버성폭력수사팀과 여성청소년범죄수사 기능이 협업해 광범위한 합동단속이 이뤄졌다. 단속 이전인 2023년 1월 1일부터 8월 27일까지는 267명이 검거되고 8명이 구속됐지만, 단속이 본격화된 이후 963명이 검거되고 이 중 59명이 구속되는 등 수치는 대폭 늘어났다.피의자 연령층은 10대와 20대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전체 검거자 중 10대는 6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 72명은 촉법소년이었다. 20대는 228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30대 51명, 40대 11명, 50대 이상은 4명에 불과해, 전체의 93.1%가 10·20대였다. 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딥페이크 기술에 쉽게 접근하면서도 관련 범죄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음을 시사한다.경찰은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허위영상물이 제작·유통되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플랫폼 측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2023년 10월부터 텔레그램과의 공조관계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검거 효율성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2024년 1월, 이른바 ‘자경단’ 사건의 총책을 검거한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이 사건은 2020년 5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자칭 ‘목사’라 불린 김녹완 등이 피해자를 장기간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충격적인 범죄로 총 54명이 검거됐다. 이외에도 경찰은 다양한 지역에서 유사한 범죄를 적발했다. 인천경찰청은 2022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대학생 피해자의 이름과 소속 학교를 명시한 텔레그램 방을 운영하며 딥페이크 영상을 약 270회 유포한 피의자 15명을 검거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2023년 8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아이돌 그룹 이름을 딴 텔레그램 방을 개설해 연예인 대상 딥페이크 영상 1100개를 제작·유포한 4명을 붙잡았다. 이는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허위영상물이 일부 팬덤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포되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피해자 보호 활동도 함께 진행됐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 관계 기관에 1만 535건의 피해영상물 삭제 및 차단을 요청했으며, 피해자에 대한 지원 연계도 병행했다. 특히 피의자의 다수가 10대 청소년인 점을 고려해 경찰은 신학기 학교폭력 예방 기간(3~4월) 동안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딥페이크 범죄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SNS 등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예방 콘텐츠를 배포하는 등 교육적 접근도 강화했다.경찰은 앞으로도 강력한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사이버성폭력 범죄 집중단속’은 2025년 10월 31일까지 지속되며, 위장수사도 적극 활용된다. 특히 오는 6월 4일부터 성인 대상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해서도 위장수사가 가능하도록 ‘성폭력처벌법’이 개정됨에 따라 수사 범위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개발된 딥페이크 탐지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해 실시간 감지 및 대응 능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딥페이크 성범죄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중대한 범죄”라며 “성적 허위영상물을 단순 소지하거나 시청하는 행위만으로도 처벌 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인 단속과 예방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관련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