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값, 왜 이렇게 오르나 했더니...
전국 아파트 매매 시장이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관망세가 짙어지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유독 세종특별자치시만은 뜨겁게 달아오르며 독보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19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 중 무려 52.7%가 직전 거래 가격보다 높은 금액에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45.3%) 대비 7.4%포인트 급증한 수치이자, 최근 22개월(2023년 6월, 53.2% 이후) 만에 가장 높은 상승 거래 비중이다. 4월 한 달간 세종시에서 이뤄진 총 1197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 중 631건이 가격이 오른 '상승 거래'였다는 의미다. 세종시는 4월 시도별 상승 거래 비중에서도 전국 최고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이처럼 세종시가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행정수도 이전 공약 및 공공기관 추가 이전 기대감, 그리고 인프라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가격 부담과 공급 집중으로 인해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 조정이 이뤄졌던 세종시가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가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행정수도 이전 등 굵직한 정책 실현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배후 주거지로서 세종시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는 평가다.세종시 내부를 살펴보면, 고운동이 83건으로 가장 많은 상승 거래를 기록했고, 새롬동(66건), 도담동(63건), 다정동(63건), 종촌동(60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실제 거래 사례를 보면, 고운동 가락마을6단지 전용 59㎡는 직전 평균 거래가격(3억4500만원)보다 10%가량 높은 3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새롬동 새뜸마을7단지 전용 84㎡는 5억 7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평균 거래가격(5억1500만원) 대비 11% 높게 거래되는 등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반면,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2025년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상승 거래 비중은 43.7%에 그쳤다. 이는 최근 4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승 흐름이 처음으로 꺾인 것으로, 시장 전반의 매수 심리가 둔화되고 관망 기조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상승 거래 비중은 43.7%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은 46.8%로 2.9%p, 경기도는 42.5%로 0.7%p 각각 줄었다. 인천만 43.6%로 1.0%p 소폭 늘었다.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 등의 영향으로 서울 강남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세가 위축되며 상승 거래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지방 전체의 상승 거래 비중은 43.6%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지만, 세종시의 독주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관망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광주광역시(44.8%, 2.4%p↑)와 전남(44.6%, 2.2%p↑) 등 호남 지역에서는 소폭 상승 거래 비중이 늘었다. 수도권 대비 가격 진입 장벽이 낮은 광주 북구, 전남 일대 소형 면적대 위주로 상승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한편 4월 아파트 시장은 전국적으로는 매수 심리가 둔화되며 관망 기조가 확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과 지방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가 정체되는 가운데, 유독 세종시만은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 저점 인식 등 지역적 특수 요인이 맞물리며 거래량과 가격 모두 반등세를 보였다.직방 관계자는 "전국 시장은 여전히 관망 기조가 우세하지만, 세종시처럼 일부 지역에서는 정책 기대나 개발 호재 등 개별 요인에 따른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시세 변화만으로 시장 방향성을 단정하기보다는 중장기 시장 기조와 정책 실효성, 지역별 구조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정책 실현 여부의 불확실성과 광역교통망, 자족 기능 등 구조적 과제 해결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천안에서 만나요! 남자배구 국대 vs 네덜란드 평가전 직관 기회
2025년 국제 무대에서의 도약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이 세계적인 강호 네덜란드와 평가전을 치르며 본격적인 실전 담금질에 들어간다. 다가오는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과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대표팀의 경기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대한배구협회는 우리 남자 대표팀이 네덜란드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고 15일 공식 발표했다. 경기는 6월 6일과 7일 양일간 오후 2시에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평가전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대표팀이 조직력을 다지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기획되었다.라미레스 감독은 지난 8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소집된 16명의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팀 명단에는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공격수 허수봉(현대캐피탈)과 정지석(대한항공)을 비롯하여 노련한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 젊은 패기의 한태준(우리카드) 등 V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과 팀 전술을 점검하고,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남자배구 대표팀은 6월 17일부터 24일까지 바레인에서 열리는 AVC 네이션스컵에 참가한 뒤, 9월 12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선수권은 세계적인 강팀들이 총출동하는 권위 있는 대회로, 이번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은 세계선수권 본선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유럽 팀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시험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국 대표팀의 평가전 상대인 네덜란드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는 배구 강국이다. 현재 FIVB 세계랭킹 13위에 올라 있으며, 다음 달 11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시안에서 열리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 차 경기를 앞두고 있다. 네덜란드는 VNL에서 폴란드, 튀르키예, 중국, 일본 등 강팀들과 연이어 맞붙을 예정이어서, 한국과의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이 크다.이번 평가전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선수는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한 아포짓 스파이커 미힐 아히이다. 아히는 지난 2024-2025시즌 V리그 우리카드에서 활약하며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삼성화재의 지명을 받아 다음 시즌 V리그 코트를 누빌 예정이다. 이번 평가전에서 아히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세터 한태준과 네트를 사이에 두고 적으로 만나게 되어 흥미로운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옛 동료에서 경쟁자로 만난 두 선수의 맞대결은 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남자배구 대표팀과 네덜란드의 평가전은 SBS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현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은 팬들은 티켓링크를 통해 내주 중 예매가 시작되는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대한배구협회는 "이번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은 남자 대표팀이 2025년 시즌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중요한 신호탄"이라며, "국제 대회에서의 좋은 성과를 위한 로드맵의 실전 개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어 "강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팀워크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배구 팬들의 경기장 방문과 뜨거운 응원을 부탁했다.
하와이 이민 1세대 이야기, 인천 제물포구락부에서 함께 기억해요
인천시는 다가오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인천 출신 하와이 한인 이민 1세대의 고단했던 삶과 숭고한 유산을 기리는 특별기획전 '기록되지 못한 역사, 기억되어야 할 이름들'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인천 중구에 위치한 구 제물포구락부에서 진행된다.1900년대 초, 가난과 일제의 수탈을 피해 새로운 삶을 찾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등으로 향했던 한인 이민 1세대는 낯선 타국 땅에서 혹독한 노동과 차별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의 터전을 일구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인천 제물포항을 통해 고향을 떠난 이들이 많아 이번 전시의 의미가 더욱 깊다.이번 특별전에서는 당시 하와이로 이주했던 한인 이민 1세대가 남긴 총 65점의 귀중한 기록물과 유품이 공개된다. 빛바랜 사진들 속에서 그들의 희로애락을 엿볼 수 있으며, 꼼꼼하게 적힌 일기장에서는 타국에서의 외로움과 희망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고된 노동의 흔적이 담긴 노동계약서와 소박한 생활용품들은 그들의 고단했던 이민 생활을 생생하게 증언한다.이 유물들은 단순한 개인의 소장품을 넘어, 이민 1세대의 문화적 자산을 총망라하고 있으며, 그들의 역동적인 이민 생활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하와이 현지 한인 공동묘지에서 직접 채록한 인천 출신 이민자들의 묘지 탁본과 사진 자료는 이번 전시의 백미다. 이름 없이 타국 땅에 묻혔던 수많은 선조들의 존재를 다시금 세상에 알리고, 잊혀졌던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게 하는 소중한 역사적 기록이다.인천시는 특별전과 함께 예술을 통해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연계 전시 '디아스포라의 시선, 예술로 이어지다'도 마련한다. 하와이 한인미술협회 및 워싱턴 미술협회 소속 작가 8명이 참여하여 한민족의 이주 역사와 정체성을 각자의 예술 세계로 풀어낸 다양한 회화, 설치,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예술 작품을 통해 이민자들의 삶을 다른 시각으로 경험하고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윤도영 인천시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특별전의 의미를 강조하며, "하와이 이민사는 단순히 고향을 떠나 타국에 정착한 역사를 넘어,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한 뜨거운 염원을 품었던 독립운동의 숨은 뿌리이자, 전 세계로 뻗어나간 한민족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중요한 형성사"라고 말했다. 윤 국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록되지 못하고 잊혀졌던 수많은 이민자들의 이름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번 특별기획전 '기록되지 못한 역사, 기억되어야 할 이름들'과 연계 전시는 모두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운영 시간 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전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구 제물포구락부 누리집(홈페이지)을 참고하거나 전화 문의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내 최애 치킨이 품절?! 닭 부족 사태에 치킨집 사장님들 '울상
국민 간식 치킨이 위기를 맞았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과 예측 불가능한 이상 기온이 덮치면서 닭고기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닭고기 부족으로 판매에 차질을 빚으며 점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16일 굽네치킨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굽네치킨의 순살 닭고기 공급은 지난 2월 일부 제한에 이어 3월 19일부터 현재까지도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피세준 협의회장은 "본사에 순살 닭고기를 10개 주문해도 실제로는 3개 정도밖에 공급되지 않는다"며 "닭고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시기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피 회장은 지난 3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부분육 메뉴인 '허니콤보' 등을 주력으로 하는 교촌치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에서 교촌치킨 가맹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지난해 말부터 닭고기 부분육의 수급이 불안정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발주량의 20%, 이후에는 약 30% 수준만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은 지난 2월 본사에 물류비 인하와 닭고기 수급 정상화를 요구했고, 본사는 연평균 입고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줄어들 경우 보상과 물류비 인하를 약속하는 확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번 닭고기 수급 불안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따른 도계량 감소, 닭가슴살 재고 누적, 영남지역 산불로 인한 양계장 피해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계육 공급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여름 성수기까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단기간 내 해결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농림축산식품부도 최근의 수급 불안이 AI와 이상 기온 등 기상 요인의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저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지난해 말 유행한 데 이어, 올 초에는 큰 일교차와 이상 기온이 겹치며 종란 생육에 지속적인 차질이 발생했다"며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의 닭고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최근 부화장에 투입된 종란의 생육 상황은 점차 개선되고 있어,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는 닭고기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 또한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한 축산물 유통 전문가는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과 이상 기후가 치킨 업계의 공급망을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닭고기 공급량 급감이 가맹점들의 직접적인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는 등 그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복합적인 외부 요인이 겹쳐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부화장 상황 개선으로 여름 성수기에는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전문가는 그 전까지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닭고기 공급 불안정이 언제 해소될지 불투명한 가운데, 치킨 가맹점주들의 어려움과 소비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서부지법 난입’ 가담자들, 첫 실형 선고
14일,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에 가담한 피고인들 중 일부에 대한 첫 1심 판결이 사건 발생 넉 달 만에 내려졌다. 이날 선고된 피고인들은 지난 1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법원 외벽을 부수며 난입한 인물들로, 법원은 이들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실형을 선고했다.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및 특수공용물건손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모(35) 씨와 소모(28) 씨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특히 김씨는 현장에서 경찰관을 밀친 행위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추가로 적용됐다. 김 판사는 “피고인들의 자백과 관련 증거가 있어 유죄로 판단된다”며 “다중의 위력을 이용해 법원을 대상으로 한 범행으로, 그 결과는 참혹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공공기물 손괴가 아니라, 사법부의 권위와 공정성을 직접적으로 훼손하는 중대한 사건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김 판사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하고 즉각적 보복을 시도한 집념이 만든 결과”라고 지적하며, 이번 사건의 본질이 단순 감정적 폭발이 아니라 체계적인 불신에서 비롯된 폭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김씨에 대해서는 법원 외벽을 벽돌로 깨고, 경내에 침입했으며, 경찰을 밀치는 등 적극적이고 위험한 행위가 있었으나 반성과 초범임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징역 1년 6개월의 형이 내려졌다. 소씨는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1층 로비까지 들어간 뒤 타일 조각을 던져 외벽을 손상시킨 혐의를 받았다. 마찬가지로 반성의 뜻과 초범이라는 점을 고려해 징역 1년이 선고됐다.이들은 지난달 30일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검찰은 김씨에 대해 징역 3년, 소씨에 대해 징역 2년을 각각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재판 전후로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해 왔다. 이날 법원 밖에서는 피고인들을 응원하는 유튜버들이 모여 “여러분 화이팅! 포기하지 마세요”, “억울한 거 알아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지지를 표했다. 일부는 촬영 장비를 들고 현장을 생중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법원 안팎에서 여전히 사건을 둘러싼 여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사법부는 실형 선고를 통해 법질서 수호 의지를 명확히 했다.이번 판결은 ‘서부지법 난입 사태’에 연루된 인원들에 대한 본격적인 법적 판단의 신호탄으로, 향후 연쇄적인 선고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6일에는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4명에 대한 선고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들은 취재진과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형사11부(김우현 부장판사)가 심리 중이며, 검찰은 이들에게 징역 1년에서 1년 6개월을 구형했다.또한 28일에는 법원 난입 당시 방송사 영상기자를 폭행하고 카메라 장비를 파손한 혐의를 받는 박모 씨와 문모 씨의 재판이 형사1단독 박지원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이들에 대해 검찰은 각각 징역 2년을 구형한 상태다. 같은 날 형사6단독 재판부에서도 서부지법 사태로 기소된 조모 씨에 대한 선고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사태와 관련해 총 96명이 기소됐으며, 이 중 63명이 한꺼번에 기소된 바 있다. 그러나 다수 피고인은 증거 영상이 조작됐다는 주장과 함께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재판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법조계에선 이 같은 집단적 사법 불복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법적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서울서부지법 난입 사건은 단순한 기물 손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사법 절차 자체에 대한 불신과 저항이 폭력의 형태로 표출된 사례로, 향후 유사 사례에 대한 법원의 대응 방향과 기준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운동량 채워도 뇌가 쪼그라든다고? 오래 앉지 마세요
매일 꾸준히 운동하여 하루 권장량을 충족하더라도, 그 외의 시간을 대부분 앉아서 보낸다면 뇌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는 많은 사람이 믿고 있는 '규칙적인 운동이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의 해로움을 상쇄한다'는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미국 테네시 주에 위치한 밴더빌트 대학교의 기억 및 알츠하이머 센터 연구팀은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치매 병력이 없는 404명의 노인(평균 연령 71세)을 대상으로 그들의 일상적인 활동 패턴과 뇌 건강의 상관관계를 정밀하게 추적 관찰했다. 연구 참가자 대부분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주당 운동량 기준, 즉 중강도 신체 활동 150~300분 또는 고강도 신체 활동 75~150분을 충분히 충족할 만큼 활동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 결과는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이들의 뇌 건강이 악화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었다.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손목에 착용하는 첨단 활동량 측정기를 사용하여 초당 30회라는 매우 높은 빈도로 움직임을 측정했다. 이를 통해 가만히 앉아 있는 상태, 가볍게 걷는 수준의 가벼운 활동, 그리고 더 힘든 격렬한 움직임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기록할 수 있었다. 또한, 연구 시작 시점과 추적 관찰 기간 중 정기적으로 참가자들을 직접 방문하여 광범위한 인지 기능 검사를 실시하고, 고해상도 정밀 뇌 MRI 영상을 촬영하여 뇌 구조의 변화를 면밀히 살폈다.분석 결과, 참가자들은 하루 평균 약 13시간이라는 상당한 시간을 앉아서 보내고 있었다. 이 수치는 언뜻 길게 느껴질 수 있으나, 출퇴근 시간, 사무실에서의 업무 시간, 식사 시간, 그리고 퇴근 후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여가 시간 등을 모두 합산해 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치이다.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과 관련된 뇌 구조의 변화는 주로 알츠하이머병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뇌 영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앉아 있는 시간이 더 긴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과 밀접하게 관련된 영역의 피질 두께가 눈에 띄게 얇아졌으며, 과거의 경험이나 사건을 기억해내는 회상 기억 검사에서도 더 낮은 성적을 보였다.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은 기억 형성과 학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해마의 부피 감소 속도가 더 빨랐다. 해마는 알츠하이머병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뇌 영역 중 하나이다. 또한, 사물의 이름을 빠르게 떠올리거나 정보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인지 능력 역시 더 크게 저하되는 경향을 보였다.가장 우려스러운 연구 결과 중 하나는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아포지단백질 ε4(APOE-ε4)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들에게 오래 앉아 생활하는 습관이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었다. 참가자들을 유전자 보유 여부에 따라 분류하여 분석했을 때, APOE-ε4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들은 비슷한 시간 동안 앉아 생활하는 습관을 가진 비보유자들에 비해 전체 뇌 부피, 전두엽 부피, 그리고 두정엽 부피의 감소가 의학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APOE-ε4 보유자는 신체 활동 수준과는 무관하게,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신경 퇴행 위험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전의 수많은 연구들은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이 심장 질환, 당뇨병, 특정 암 등 다양한 신체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이번 밴더빌트 대학교의 연구는 여기에 더해 뇌 건강 역시 앉아 있는 시간에 의해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강력한 증거를 추가한 것이다. 연구진은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 뇌 혈관의 미세한 손상, 만성적인 염증 증가, 그리고 뇌 세포 간의 연결 약화 등을 유발하여 이러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 연구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아무리 열심히 운동하여 권장량을 충족하더라도, 나머지 시간의 대부분을 앉아서만 보낸다면 이는 뇌 건강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바꿔 말해, 운동량을 늘리는 것만큼이나 일상생활에서 앉아 있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줄이는 노력이 뇌 기능 저하를 예방하고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일상생활 속에서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실천하는 것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거나 예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때 정기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짧게 주변을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 서서 일할 수 있는 스탠딩 책상을 활용하는 것,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목적지까지 짧은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는 것 등이 모두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이 연구는 신체 활동의 양 자체만큼이나 신체 활동과 활동 사이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특히 '얼마나 오래 앉아 있는지'가 뇌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건강한 뇌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중요한 연구 결과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13일(현지시각) 공식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