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첫 승, 한국 32강서 살라 만날까?
한민석 기자 minseok_ok@yulrinjournal.com 2026-06-22 21:43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이집트가 대반전의 드라마를 쓰며 한국 대표팀의 토너먼트 대진 경로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집트는 22일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펼쳐진 뉴질랜드와의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모하메드 살라의 맹활약을 앞세워 3대1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 승리는 이집트 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 첫 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움과 동시에, 이집트를 단숨에 조 1위로 끌어올리며 G조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경기 초반 뉴질랜드의 강력한 고공 플레이에 고전하며 선제골을 내줬던 이집트는 후반 들어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하며 경기를 뒤집었다.전반전은 뉴질랜드의 효율적인 축구가 빛을 발했다. 뉴질랜드는 전반 14분 엘리야 저스트의 날카로운 침투에 이은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핀 서먼이 압도적인 타점의 헤더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뉴질랜드는 측면 공격을 강화하며 이집트를 압박했고, 이집트의 에이스 살라는 프리킥 기회를 놓치는 등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반전이 종료될 때까지만 해도 뉴질랜드의 승리가 점쳐지는 분위기였으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집트의 반격이 매섭게 몰아쳤다.

이집트의 조 1위 등극은 한국 대표팀에게 매우 민감한 소식이다. 현재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는 한국이 만약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 부진하여 조 3위로 토너먼트에 턱걸이할 경우, 32강에서 만날 상대가 이집트 혹은 독일로 좁혀지기 때문이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특정 조 3위는 G조 1위와 만날 확률이 50%에 달하며, 나머지 50%는 E조 1위인 독일과 맞붙게 된다. 조 1위나 2위로 올라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살라가 이끄는 이집트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결국 한국의 운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 결과에 달려 있다. 자력으로 조 1위나 2위를 차지한다면 이러한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가 없으나,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살라와의 '외나무다리 맞대결'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집트가 뉴질랜드를 꺾고 보여준 폭발적인 후반 집중력은 한국 벤치에도 상당한 경각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북중미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한국 대표팀이 어떤 대진표를 받아들게 될지, 이집트발 대반전이 불러온 나비효과에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