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요아정'?…SNS 점령한 '이튼 메스' 뭐길래
유은성 기자 eunsung999@yulrinjournal.com 2026-05-14 18:12
최근 소셜 미디어 피드를 장식하고 있는 화제의 중심에는 영국의 전통 디저트 ‘이튼 메스(Eton Mess)’가 있다. 단 세 가지 재료만으로 누구나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운 이 디저트는 숏폼 콘텐츠를 타고 MZ세대의 주방을 점령 중이다. 조리 과정이 극도로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입안에서 터지는 다채로운 식감 덕분에 ‘천국의 맛’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홈디저트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이튼 메스의 기원은 19세기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명문 사립학교인 이튼 칼리지의 학생들이 즐겨 먹던 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메스(mess)’라는 단어 뜻 그대로 재료를 엉망으로 섞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귀족적인 배경을 가졌으면서도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으깨어 먹는 반전 매력이 현대인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정교한 데코레이션 대신 투박하게 섞인 비주얼 자체가 오히려 힙한 감성으로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성공적인 이튼 메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의 선택과 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식감을 살리기 위해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 단단한 머랭을 고를 것을 권장한다. 또한 너무 단 과일보다는 산미가 있는 과일을 선택해야 크림의 느끼함을 잡고 풍미를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식물성보다는 동물성 생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깊고 진한 맛을 내는 비결로 꼽히며, 이는 SNS상에서 ‘실패 없는 꿀팁’으로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유행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인플루언서들이 주도하는 이른바 ‘억지 유행’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디저트가 등장하고 사라지는 주기가 짧아지면서, 진정한 미식 문화로 정착하기보다는 일시적인 조회수 벌이용 콘텐츠로 소모되는 경향이 짙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SNS가 만들어낸 인위적인 열풍에 휩쓸리기보다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