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추천하는 '무염 피스타치오' 효능
유은성 기자 eunsung999@yulrinjournal.com 2026-05-13 17:32
미국 하버 헬스 소속의 심장 내과 전문의 트레비스 벤징 박사는 환자들을 진료하며 식단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결정적인 영향을 매일같이 목격한다. 그는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최고의 간식으로 피스타치오를 꼽았다. 벤징 박사는 오후 시간대 찾아오는 졸음을 쫓고 심장의 펌프 기능을 원활하게 돕기 위해 소금이 가미되지 않은 순수한 피스타치오를 한 줌씩 챙겨 먹는다고 밝혔다. 의사가 직접 실천하는 이 작은 습관은 혈관 건강을 걱정하는 현대인들에게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한다.피스타치오가 심장 건강에 탁월한 이유는 압도적인 칼륨 함량에 있다. 100g당 약 1,025mg에 달하는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는 천연 정화제 역할을 한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으면 혈액량이 늘어나 혈관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는데, 칼륨은 이를 효과적으로 조절해 혈압 상승을 억제한다. 여기에 혈관을 이완시키는 마그네슘과 L-아르기닌 성분까지 풍부해, 실제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혈압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입증된 바 있다.

현대인의 고질병인 혈당 관리 측면에서도 피스타치오는 훌륭한 대안이 된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음식 섭취 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을 방지하며,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과식을 막아준다. 국제 학술지 '당뇨병 관리'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전단계 환자들이 매일 일정량의 피스타치오를 섭취했을 때 혈당 수치가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혈관 내벽에 염증을 일으키는 주범인 고혈당 상태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정 체질의 경우 섭취 시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피스타치오에는 복부 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는 탄수화물 성분인 프룩탄이 포함되어 있어, 평소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소량부터 시작해 반응을 살펴야 한다. 또한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가려움증이나 호흡 곤란 등 치명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의의 조언을 참고해 섭취한다면, 피스타치오는 심장을 지키는 가장 간편하고 맛있는 처방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