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팀 구하러 '예능 선수'가 온다?…김연경이 찜했던 그녀, V-리그 전격 데뷔
한민석 기자 minseok_ok@yulrinjournal.com 2025-12-08 17:54
최하위 탈출을 위한 극약 처방인가.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이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정관장은 8일, 기존 아시아 쿼터 선수였던 태국 국가대표 출신 위파위 시통을 방출하고, 몽골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자미얀푸렙 엥흐서열(등록명 인쿠시)을 새롭게 영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쿠시는 신장 180cm의 선수로, 빠른 점프 타이밍과 폭발적인 공격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그녀는 배구 팬들에게 실력보다 예능 프로그램으로 먼저 얼굴을 알린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MBC 배구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필승 원더독스' 소속 선수로 출연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바로 그 선수다.정관장의 이번 결정은 시즌 내내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위파위의 복귀'가 결국 불발되었음을 의미하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위파위는 2023-24시즌 현대건설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검증된 자원이지만, 지난 시즌 도중 왼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 정관장은 그녀가 재활 중인 상황을 알면서도 지난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그녀를 지명하는 '도박'을 감행했다. 시즌 중반에라도 복귀해 팀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재활 속도는 더뎠고, 팀 성적은 바닥을 기었다. 결국 위파위는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단 한 경기도 코트를 밟아보지 못한 채 쓸쓸하게 팀을 떠나게 됐다.

이제 정관장의 희망은 '예능 신인'에서 'V-리거'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인쿠시의 어깨에 쏠리게 됐다. 그녀는 이번 시즌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해 몽골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었지만, 극적으로 V-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이는 '신인감독 김연경'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두 번째 V-리거(1호는 흥국생명 이나연)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비자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경기에 출전할 예정인 인쿠시가, 과연 꼴찌로 추락한 정관장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배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