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란듯이…푸틴과 손잡은 인도, '로켓 엔진'까지 사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4년 만에 인도를 국빈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갖는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이후 해외 방문을 극도로 자제해 온 푸틴 대통령의 이례적인 행보로,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의 강력한 반대와 제재 압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 및 방산 협력과 같은 민감한 현안이 논의될지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일 저녁 뉴델리에 도착해 모디 총리 관저에서 비공개 일대일 회담을 진행한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번 비공개 회담이 “양국 관계와 국제 정세 가운데 가장 시급하고 민감하며 중요한 문제들을 논의할 절호의 기회”라고 밝혀, 공식 의제인 정치, 무역, 과학기술, 문화 협력을 넘어선 깊이 있는 논의가 오갈 것임을 시사했다. 양국은 이번 방문 기간에 10건이 넘는 협정과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예정이며, 특히 러시아 연방 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인도와의 로켓 엔진 공급 계약 체결 계획을 공식화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 도출을 예고했다.이번 회담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미국이 강력하게 제재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거래 문제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의 제재 동참 요구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해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리며 실리를 챙겨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고삐를 더욱 조이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에 전쟁 자금을 대주고 있다는 명분으로 지난 8월부터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러시아의 주요 원유 기업 두 곳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이들과 거래하는 인도 기업들 역시 2차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공교롭게도 인도는 미국과 연말까지 1단계 관세 협정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다시 늘리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원유 문제와 더불어 양국의 뿌리 깊은 방산 협력 관계가 이번 회담을 통해 더욱 공고해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무기 수입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해왔다. 최근 미국, 프랑스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이미 계약은 체결되었으나 아직 인도되지 않은 물량에서는 러시아산 무기가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단순 구매를 넘어 공동 개발 형태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온 만큼, 양국 간의 방산 협력은 쉽게 끊어내기 어려운 관계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은 인도가 오랜 우방인 러시아와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인 미국 사이에서 어떤 외교적 균형점을 찾아 나갈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매일 '끼이고, 떨어져' 사망 보고…대통령이 직접 밝힌 충격적인 현실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 문제를 “대한민국의 후진국적 현실”이라고 강하게 질타하며, 일터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역군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터에서 죽거나 다치는 일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취 이면에 가려진 산업 현장의 어두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다른 분야에서는 모두 선진국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유독 중대재해와 산재사망률에 있어서는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지금도 1년에 1000명에 가까운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매일같이 ‘기계에 끼여서,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졸다가 추락해서 죽었다’는 비극적인 보고가 올라온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취임 이후 대형 사업장에서는 산재 사망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소형 사업장에서는 오히려 사망 사고가 늘어나고 있어 전체적인 재해율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일하다 죽는 비극을 최소화하고, 모든 노동자가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이날 간담회는 ‘대한민국을 만든 손, 그 손을 맞잡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이 대통령은 국가 성장의 기반을 닦은 산업 역군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식민지에서 해방된 수많은 나라 가운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이는 기술을 익히고 자식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 우리 부모 세대와 여기 계신 여러분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 차례의 해외 순방을 통해 확인한 대한민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의 근간에는 바로 국민의 땀과 노력으로 쌓아 올린 산업·경제 역량이 자리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산업 역군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성장의 과실을 모두가 공정하게 나누는 사회로 나아가겠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경제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하는 긍정적인 신호가 있지만, 이 정도의 회복으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진단하며,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내고, 국가 발전에 기여한 만큼 모든 국민에게 정당한 몫이 보장되는 ‘공정한 성장’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조선, 자동차, 철강, 전자, 기계, 방산, 해운, 섬유 등 각 산업 분야에서 수십 년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산업역군 9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CG도 아닌데 살아 움직인다?…관객들 경악시킨 패딩턴의 비밀  오랜 시간 영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 '패딩턴'이 뮤지컬로 재탄생하며 무대 위에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빨간 모자와 파란 더플코트, 그리고 가방을 든 익숙한 모습의 패딩턴이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오는 순간, 관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제작진은 공연 시작 전까지 패딩턴의 구현 방식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고, 인형인지 로봇인지 분장인지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마침내 프리뷰 공연에서 그 모습이 공개되자, 예상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사랑스러운 패딩턴의 모습에 SNS는 순식간에 커튼콜 영상으로 도배되었다. 1958년 아동 도서에서 시작해 영화, TV 시리즈 등 다양한 형태로 65년간 사랑받아온 이 캐릭터가 마침내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관객과 만나게 된 것이다.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패딩턴을 구현하는 것은 이번 뮤지컬의 가장 큰 숙제이자 핵심이었다.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CG)과 달리, 무대에서는 실제 배우의 움직임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이다. 창작진은 '인형 조종자가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 아래, 복잡한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총동원했다. 그 비밀은 바로 두 명의 배우에게 있었다. 왜소증이 있는 아시아계 배우이자 크리처 퍼포머인 아르티 샤가 패딩턴의 섬세하고 정확한 신체 움직임을 연기하고, 무대 뒤의 제임스 하미드가 라이브로 대사와 노래를 소화하며 동시에 원격 제어 장치로 패딩턴의 얼굴 표정을 조종하는 방식이다. 두 배우의 완벽한 협업은 패딩턴을 단순한 인형이 아닌, 하나의 완전한 생명체로 탄생시켰고, 커튼콜에서 슈트를 벗은 배우를 본 어린 관객들이 놀라는 모습은 이 캐릭터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구현되었는지를 증명했다.이러한 혁신적인 무대는 최고의 창작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생명체형 캐릭터 디자인의 대가인 타라 자파르는 패딩턴의 신체 구조, 털의 질감, 노래할 때의 입 모양까지 실제 생명체에 가깝게 설계하여 '진짜 살아있는 존재'를 만들어냈다. 루크 셰퍼드 연출은 복잡한 군무와 퍼펫 조작, 세트 전환을 혼란 없이 조율했고, 톰 플레처의 음악은 유쾌함과 따뜻한 감성으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무대는 자연사박물관, 런던의 택시와 기차 등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하며, 패딩턴을 발견한 브라운 가족의 이야기, 이웃과의 갈등, 사악한 박제사와의 대립 등 다양한 서사가 촘촘하게 엮여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엄청난 연습량이 느껴지는 앙상블의 완벽한 합은 무대를 더욱 빛냈다.뮤지컬 '패딩턴'은 단순히 잘 만든 상업 뮤지컬을 넘어, 런던이라는 도시가 지향하는 가치를 담아낸 문화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런던에서는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누구라도 여기에 속할 수 있다"는 패딩턴의 대사는 이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다. 1958년 원작이 사실상 난민 아동을 받아들이는 이야기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민자 문제로 갈등이 첨예한 오늘날 영국 사회에 친절함과 관대함, 열린 마음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선언처럼 다가온다. 특히 장애 배우인 아르티 샤가 무대 중심에서 환호를 받는 모습은, 조건과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완전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작품의 근본 정서와 맞닿아 있으며,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작품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크리스마스에 약속 없다더니…카리나, 작정하고 날린 '유혹' 멘트 뭐길래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단 하나의 영상으로 팬심을 뒤흔들었다. 카리나는 지난달 30일, 자신이 모델로 활동 중인 커피 브랜드의 광고 영상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카리나는 고급스러운 트위드 소재의 슬리브리스 원피스를 입고 화려한 주얼리와 메이크업으로 비현실적인 미모를 뽐내며 단숨에 시선을 압도했다. 영상은 마치 한 편의 짧은 드라마처럼 연출되어 팬들의 몰입도를 높였다.이번 영상이 폭발적인 화제를 모은 것은 카리나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재치 있는 대사 덕분이었다. 영상에서 케이크 진열대 앞에 팔짱을 끼고 등장한 카리나는 "크리스마스인데 약속도 없고"라며 시무룩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그치, 크리스마스에는 케이크지"라며 분위기를 전환한다. 이어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나랑 케이크 먹으러 갈래?"라고 속삭이듯 말하는 장면은 이번 영상의 백미로 꼽힌다. 이는 단순한 광고를 넘어, 마치 카리나에게 직접 데이트 신청을 받는 듯한 설렘을 유발하며 남심은 물론 여심까지 완벽하게 사로잡았다.특히 "나랑 케이크 먹으러 갈래?"라는 대사는 한국 영화사의 전설적인 명대사를 패러디한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큰 재미를 선사했다. 이는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배우 이영애가 유지태에게 건넸던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대사를 재치있게 변용한 것이다. 원작의 대사가 은근한 유혹의 의미를 담아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것처럼, 카리나는 '라면'을 '케이크'로 바꾸는 센스를 발휘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사랑스러운 '플러팅'을 완성했다. 원작을 아는 팬들에게는 유쾌한 웃음을, 모르는 팬들에게는 설렘을 안겨주며 세대를 아우르는 매력을 발산한 것이다.카리나의 깜짝 영상 편지에 팬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팬들은 "이런 귀한 영상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니가 가자고 했으니까 저는 무조건 갑니다", "케이크 두 판도 먹을 수 있어요" 등 마치 카리나의 데이트 신청에 화답하는 듯한 유쾌한 댓글을 쏟아내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한편, 카리나가 속한 그룹 에스파는 최근 데뷔 5주년을 맞아 세 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선보였던 멤버들의 솔로곡 4곡을 정식 음원으로 발매했으며, 내년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월드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글로벌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개인정보 3370만건 유출 직전…쿠팡 임원들, 수십억대 주식 팔아치웠다  사상 초유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쿠팡에서, 일부 임원들이 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되기 직전 수십억 원대에 달하는 회사 주식을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내부자 거래'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회사 주식 7만 5천여 주를 팔아 약 32억 원을 현금화했으며, 최근 사임한 프라남 콜라리 전 기술담당 부사장 역시 지난달 17일 주식을 매도해 약 11억 3천만 원을 손에 쥐었다. 이들의 주식 매도 시점은 쿠팡이 해킹 피해 사실을 최초로 인지했다고 밝힌 시점보다 앞서지만, 외부 침해가 발생한 시점보다는 뒤에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검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조사에 따르면, 쿠팡 서버에 대한 외부의 무단 접근이 최초로 발생한 시점은 지난 11월 6일 오후였다. 하지만 아난드 CFO는 나흘 뒤인 11월 10일에, 콜라리 전 부사장은 11월 17일에 각각 주식을 매도했다. 정작 쿠팡이 회사 차원에서 이러한 침해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시점은 11월 18일 밤 10시가 넘어서였다. 즉, 외부 공격이 발생한 이후와 회사가 이를 공식 인지하기 전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전·현직 최고위급 임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는 회사 내부에서 정보 유출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고 악재가 공개되기 전 서둘러 주식을 처분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낳는 대목이다.물론 쿠팡 측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에 따르면 아난드 CFO의 주식 매도는 SEC의 내부자 거래 규정인 'Rule 10b5-1'에 따라 이미 지난해 12월에 사전 확정된 거래 계획에 따라 진행된 것이며, 매도 목적 역시 세금 납부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콜라리 전 부사장의 경우, 주식 매도 시점에는 이미 회사에서 퇴사한 상태였으며 SEC 규정에 따라 퇴사자라도 일정 규모 이상의 주식을 매각하면 사후에 공시할 의무가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4500건 수준으로 파악됐던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조사 과정에서 약 3370만 건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의 이름과 이메일은 물론, 배송지 주소록에 저장된 지인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 정보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유출 소식이 전해진 직후 쿠팡의 주가는 5% 이상 급락했으나, 가입자 이탈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성훈이 1위?…유튜브 연말결산,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  올해 국내 유튜브 생태계는 가상의 K팝 그룹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가 사실상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일 유튜브가 발표한 2025년 연말 결산 리스트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조회수 기준으로 집계한 최고 인기곡 1위는 케데헌의 '골든(Golden)'이 차지했다. 이들의 인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소다 팝(Soda Pop)'과 '유어 아이돌(Your Idol)' 역시 각각 3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톱10 리스트에 무려 세 곡을 진입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특정 아티스트나 그룹이 아닌, 가상의 프로젝트 그룹이 한 해의 음악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기록됐다.케데헌의 열풍은 일반 동영상뿐만 아니라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인 '쇼츠'에서도 거셌다. '소다 팝'과 '골든'은 쇼츠 최고 인기곡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를 석권하며 숏폼 콘텐츠 시장까지 완벽하게 장악했음을 증명했다. 물론 케데헌의 독주 속에서도 자신만의 음악 색깔로 사랑받은 아티스트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가수 우즈(WOODZ)의 '드라우닝(Drowning)'은 케데헌의 곡들 사이에서 2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고, 조째즈의 '모르시나요'와 마크툽의 '시작의 아이' 역시 각각 4위와 6위에 오르며 많은 이용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음원 차트가 가상 아이돌의 차지였다면,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의 영광은 의외의 인물에게 돌아갔다. 격투기 선수 출신 방송인 추성훈이 코미디언, 전문 유튜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1위에 등극한 것이다. 그는 격투기 선수라는 강한 이미지와 달리, 솔직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코믹한 일상을 공유하며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그 뒤를 이어 시대상을 절묘하게 반영한 연기로 큰 웃음을 선사한 코미디언 이수지가 2위를 차지했으며, 미쉐린 스타 셰프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 셰프 안성재(6위), AI 햄스터 캐릭터로 직장인의 애환을 그려낸 '정서불안 김햄찌'(7위) 등 개성 넘치는 크리에이터들이 새롭게 주목받았다.올해 국내 유튜브 이용자들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보인 인기 주제 목록에서는 K-콘텐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음악계를 휩쓴 '케데헌'을 비롯해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오징어 게임' 등 3편의 K-콘텐츠가 이름을 올렸다. 게임 분야에서는 '로블록스'와 '마비노기 모바일'이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오징어 게임'과 '케데헌'이 국내를 넘어 조사 대상국 대부분의 인기 주제 리스트를 석권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콘텐츠가 이제는 특정 팬덤을 넘어 전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금줄부터 피임도구까지…'출산'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전시가 온다  순산과 장수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류의 보편적인 염원이었다. 특히 노동력이 중요했던 근대 이전까지, 아들을 낳아 대를 잇는 것은 간절한 바람이자 신앙에 가까웠다. 의학보다 민간신앙이 앞서던 시절, 순산과 득남을 위한 기원, 그리고 태어난 아이가 백일과 돌을 무사히 넘기기를 바라는 마음은 우리 생활 곳곳에 다양한 풍습으로 스며들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오는 3일부터 내년 5월 10일까지 선보이는 특별전 '출산, 모두의 잔치'는 바로 그 생명의 탄생을 둘러싼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조명한다. 전시장 입구부터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해 내걸었던 금줄이 관람객을 맞는다. 왼쪽으로 꼰 새끼줄에 아들을 상징하는 고추와 딸을 상징하는 숯을 꽂아 삼칠일(21일) 동안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던 조상들의 지혜와 염원이 담겨있다.전시는 조선 후기, 아이를 낳던 '산실'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바닥에 깔린 짚은 단순히 분비물을 받아내는 실용적 목적을 넘어, 생명력을 상징하며 순산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옆에는 탯줄을 자르던 낫과 가위, 위생을 위해 사용했던 무명천이 놓여 출산의 순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당시에는 의학적 지식보다 속신이 더 널리 통용되었기에, 순산을 위한 기이한 풍습들도 많았다. 날달걀을 먹거나 살아있는 송사리를 통째로 삼키기도 했고, 산모의 배꼽에 미역을 붙이거나 남편의 옷을 배 위에 올려두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세종의 명으로 편찬된 의서 '태산요록'이나 '동의보감' 같은 전통 의학 서적들도 민간에 퍼지기 시작했다. 특히 '태산요록'에는 여아를 남아로 바꾸는 방법까지 기록되어 있어 당시의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을 엿볼 수 있다.의학이 발달하지 않아 영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절, 아이가 태어난 지 백일이나 첫돌을 맞는 것은 온 마을이 축하할 만큼 큰 경사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100개의 각기 다른 옷감을 이어 만들어 아이의 장수를 기원했던 '백일 저고리'와 백 줄을 누벼 만든 백일옷이 눈길을 끈다. 전시의 백미 중 하나는 단연 '천인천자문'이다. 이는 일제강점기인 1933년, 한 아버지가 넷째 아이의 첫돌을 기념하여 주변 사람 천 명에게 직접 발품을 팔아 한 글자씩 받아 엮은 책이다. 자식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이 담긴 이 책은 당시로서도 매우 이례적인 '빅 이벤트'였을 것이라고 박물관 측은 설명한다. 이 외에도 '작심삼일'로 끝난 아버지의 육아일기, 지금은 보기 힘든 조산사의 출장 가방,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준 포대기 등 50여 명의 사연이 담긴 기증품들이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전시는 과거의 풍습을 넘어 시대의 변화상 또한 충실히 담아낸다.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와 같은 표어가 상징하는 국가적 산아 제한 정책 시기의 포스터와 피임용품들은 불과 수십 년 전의 풍경을 보여준다. 이후 결혼과 출산을 동일시하던 시대를 지나, 출산이 개인의 '선택'이 된 오늘날의 다양한 사회적 모습과 변화된 출산 용품들을 선보인다. 더 나아가 말리 보보족의 가면, 인도의 순산 기원 의례 등 세계 14개국의 출산 풍습을 함께 소개해 문화적 시야를 넓힌다. 마지막으로 전시는 생물학적 출산 외에 입양 등 우리 사회가 마주한 다양한 '태어남의 방식'을 조명하고, 관람객이 직접 자신의 탄생 경험을 공유하는 참여 공간을 마련하며 생명과 돌봄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진정한 '모두의 잔치'로 마무리된다.
피부 장벽도 '무용지물'…나노플라스틱, 혈액 타고 온몸 퍼져 염증 유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통해 노출되는 나노플라스틱이 피부를 뚫고 몸속으로 침투해 폐와 간 등 주요 장기까지 퍼져나간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방사성동위원소 추적 기술을 이용해 나노플라스틱의 피부 투과 경로와 체내 확산 과정을 시각적으로 증명한 연구 결과를 저명 국제학술지 '유해물질 저널'에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 호흡기나 소화기를 통한 흡수 경로만 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피부 접촉만으로도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다.연구팀은 스티로폼이나 컵라면 용기 등에 널리 쓰이는 폴리스티렌을 20나노미터(㎚) 크기로 만들어 방사성 표지를 한 뒤, 실험 쥐의 피부에 도포하고 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그 결과, 외부 물질의 침투를 막는 강력한 장벽으로 알려진 피부를 뚫고 들어간 나노플라스틱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신으로 확산됐다. 피부를 투과한 나노플라스틱은 1주 차에 림프절, 3주 차에 폐, 그리고 4주 차에는 간과 혈액에서까지 발견되었다. 특히 혈액에서 검출되었다는 점은, 피부의 국소적인 노출만으로도 혈류를 타고 온몸의 다양한 장기와 조직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나노플라스틱의 위협은 단순히 체내에 축적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연구팀이 3개월간 반복적으로 나노플라스틱에 피부를 노출시킨 결과, 염증과 노화를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TNF-α, IL-6 등)의 발현이 2배 이상 급증하는 것이 확인됐다. 실제 피부 조직 분석에서도 피부층의 두께가 얇아지는 등 뚜렷한 노화 현상과 만성 염증 반응이 관찰됐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 모든 과정이 피부 장벽 기능 자체는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상태에서도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건강하고 정상적인 피부조차도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저농도의 나노플라스틱에 무방비로 뚫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번 연구는 인체의 가장 큰 장기인 피부가 나노플라스틱의 주요 침투 경로가 될 수 있음을 명백히 함으로써, 플라스틱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진수 박사는 "림프절, 폐, 간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전이 양상은 장기적인 면역 기능 교란이나 대사 변화, 호흡기 및 간 독성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하며, 향후 인체 건강영향평가에 피부 노출 경로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우리가 무심코 바르고 사용하는 제품들 속 미세 플라스틱이 단순한 피부 트러블을 넘어, 우리 몸 전체를 병들게 하는 '침묵의 침입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이스라엘, 총리 사면 두고 내전 수준 분열…'법치'냐 '통합'이냐 기로에 서다  이스라엘의 심장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셀프 사면' 시도를 둘러싼 격렬한 찬반 논란이 헌정 위기 수준으로 비화하고 있다. 부패 혐의로 장기간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공식적으로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 관저 앞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총리의 사면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결사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지난 30일(현지 시간) 열린 이번 시위에는 단순 시민들을 넘어 나아마 자리미 노동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정치인들과 저명한 반정부 운동가들까지 대거 합류해 사태의 심각성을 더했다. 시위대는 '사면=바나나 공화국'이라는 직설적인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사법 절차를 무력화하려는 총리의 시도가 이스라엘을 원칙도 없는 후진국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한 시민은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네타냐후 총리의 모습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그가 있어야 할 곳은 총리실이 아닌 감옥이라는 비판적 여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반정부 운동가 시크마 브레슬러는 "네타냐후는 자신이 이 나라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그 대가를 치르지 않은 채 재판을 중단시키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 국민은 지금 무엇이 걸려 있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며, 이것은 단순히 한 정치인의 거취 문제가 아닌 이스라엘의 미래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하며, 이번 사면 시도를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규정했다.논란의 중심에 선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사면 요청이 국가 통합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총리실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중동 전역이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 현시점에서 자신의 사면이 이스라엘의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 명분을 설명했다.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인 그는 2020년 5월부터 뇌물수수, 사기, 신뢰 위반 등 여러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으나, 아직 단 한 건도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 네타냐후는 줄곧 언론과 경찰, 사법부가 결탁해 자신을 제거하려는 '마녀사냥'을 벌이고 있다며 모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