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했던 선수에게 50억… 10년 만에 돌아오는 '왕조의 상징'
한민석 기자 minseok_ok@yulrinjournal.com 2025-12-02 18:33
푸른 피의 심장이 다시 뛴다. 삼성 라이온즈가 10년 만에 '왕조의 해결사' 최형우를 다시 품에 안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최형우 측에 접촉하며 강력한 영입 의지를 드러낸 삼성은, 보상금 15억 원을 포함해 총액 50억 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투자해서라도 반드시 그를 데려오겠다는 확고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히 베테랑 타자 한 명을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2026시즌 '왕좌 탈환'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한 승부수이자, 왕조 재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겠다는 구단의 강력한 선언으로 풀이된다.삼성이 1983년생, 곧 리그 최고령 타자 등극이 유력한 선수에게 이토록 거액의 투자를 결심한 이유는 명확하다. 그의 방망이는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의 파괴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통산 타율 3할 1푼, 419홈런, 1,737타점이라는 경이로운 누적 기록은 그가 살아있는 전설임을 증명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꾸준함과 여전한 파워다. 18년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 시즌 세 자릿수 경기에 출전한 '강철 체력'은 물론,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최근 2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22개→24개)을 터뜨리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스스로 입증했다. 한때 방출의 아픔을 딛고 재입단해 신인왕을 거머쥐고, 4연패 왕조의 중심에 섰던 그의 스토리는 삼성 팬들에게 단순한 선수를 넘어선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결국 최형우의 영입은 2016년 KIA로 떠나보낸 '왕조의 마지막 조각'을 10년 만에 되찾아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삼성의 야심 찬 계획의 핵심이다. 단순히 그의 녹슬지 않은 기량뿐만 아니라, 수많은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할 '위닝 멘탈리티'와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10년 전, 리그 최초 FA 100억 원 시대를 열며 떠났던 레전드는 이제 왕조 재건이라는 더 큰 사명을 안고 친정으로의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의 귀환이 삼성을 다시 한번 KBO리그의 최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지, 팬들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